1. 분열왕국의 시작과 영적 쇠퇴
솔로몬의 사후, 이스라엘은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통치를 이어가면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백성의 고된 노동과 무거운 세금에 반발한 열 지파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반기를 들고 북이스라엘을 세우며, 이스라엘은 북과 남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하나님을 떠난 종교 체계를 세웠습니다. 여로보암은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예배드리러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제사장 제도마저 바꾸었습니다. 반면 남유다 역시 초창기에는 다윗 왕조를 계승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는 듯했지만, 점차 우상숭배와 정치적 타협 속에서 영적 정체성을 상실해 갔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정치적 분열뿐 아니라 신앙적 분열과 타락으로 점차 멸망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2. 북이스라엘의 멸망: 앗수르의 침략과 흩어진 열 지파
북이스라엘은 총 19명의 왕이 다스렸지만, 한 명도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한 왕이 없었습니다. 여러 왕들이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하고, 주변 이방 민족과 동맹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저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북이스라엘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특히 엘리야와 엘리사, 그리고 후대의 호세아와 아모스는 우상숭배와 사회적 불의를 고발하며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은 이를 외면하고 결국 주전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사마리아가 함락당하며 멸망했습니다. 이로 인해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앗수르의 정책에 따라 강제 이주당했고, 이방 민족들과 섞이게 되며 역사 속에서 사라진 '잃어버린 열 지파'가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반복된 경고를 무시한 불순종의 결과였습니다.
3. 남유다의 멸망: 유예된 심판과 바벨론 포로
남유다는 다윗 왕조를 유지하면서도 때때로 경건한 왕들이 등장해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히스기야와 요시야는 우상숭배를 제거하고 율법을 회복하는 신앙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왕들은 다시금 타락하고, 백성들 또한 형식적인 신앙에 머무르며 사회적 불의와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 예레미야, 스바냐, 하박국과 같은 선지자들은 남유다의 멸망을 경고했으나,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결국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세 차례에 걸쳐 유다를 침공 했고, 주전 586년에 예루살렘은 완전히 파괴되며 성전이 불타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 사건은 유대 공동체의 신앙적 정체성과 삶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린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하나님의 인내와 경고를 끝내 무시한 대가였습니다.
4. 멸망 이후의 신앙적 교훈: 회복의 길을 향하여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멸망은 단지 역사적인 패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신실함, 그리고 백성의 불순종이 어떻게 심판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심판 속에서도 회복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죄를 깊이 통회하며 율법 중심의 신앙 공동체로 거듭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선지자들은 단지 멸망을 예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언약과 메시아의 약속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징계 속에서도 백성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으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으로서 궁극적인 구속의 계획을 계속 이루어가셨습니다. 오늘날 이 이야기는 하나님 앞에 순종과 겸손으로 나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며,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회복과 소망의 길임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