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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고난과 섭리를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의 계획

by showmemoneyy 2025. 7. 15.

형들의 멸시를 받는 요셉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인간의 고난과 갈등을 통해 역사하시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서사로 구성되어 있다. 요셉은 열두 지파의 조상 중 하나로,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아들로 태어났고, 형제들 사이에서 갈등과 배신을 겪으며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종의 신분에서 총리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반전을 겪는다. 그의 삶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 아래 진행되며, 개인의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민족의 구원과 하나님의 언약 성취라는 거대한 흐름에 연결된다. 본 글에서는 요셉의 고난과 회복, 형제들과의 화해,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의 생애를 고찰하고자 한다.
 

1. 고난 속에 시작된 하나님의 계획

  요셉의 인생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는 형제들의 시기심을 사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그를 구덩이에 던지고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 넘긴다. 애굽에 팔려간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일하며 신임을 얻었지만, 보디발의 아내의 거짓 고소로 감옥에 갇히는 억울함을 겪는다. 그의 삶은 마치 하나님의 축복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반복해서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다”고 기록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가 그의 인생 가운데 계속되고 있었음을 분명히 한다. 요셉의 고난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훗날 애굽의 총리로 세워지고 이스라엘 가족을 기근에서 구원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때로 고난을 통해 자신의 뜻을 준비하시며, 인간은 그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 모든 과정은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었음을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 주신다.

 

 

2. 기억되고 쓰임 받는 하나님의 사람

  감옥에 있던 요셉은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하며 기회를 엿보지만, 곧바로 기억되지 못하고 2년이라는 추가적인 기다림을 겪는다. 그 시간은 하나님께서 요셉을 더 깊이 단련하시는 연단의 시기였다. 결국 바로가 꿈을 꾸고, 그 의미를 해석할 자를 찾을 때 비로소 요셉이 기억되어 왕 앞에 서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로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풍년과 흉년이라는 장기적 재난에 대비하는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애굽 전체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인물로 인정받는다. 총리가 된 요셉은 단순히 정치적 권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읽고 행할 줄 아는 영적인 지도자가 된다. 그의 지혜는 단순한 인간적 통찰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서 나왔으며, 그 덕분에 그는 애굽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운명을 바꾸는 도구로 쓰이게 되었다. 요셉은 철저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고, 결국 그 기다림은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는 길로 이어진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서의 성실함과 인내가 얼마나 값진 결과를 낳는지를 깊이 일깨워 준다.

 

 

3. 화해와 회복, 그리고 구원의 통로

  기근이 본격화되자 요셉의 형제들이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오게 되고, 그들은 총리로 변모한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일부러 자신을 밝히지 않고 여러 차례 시험을 통해 그들의 변화와 진정한 회개를 확인한다. 그 과정을 통해 그는 단순한 복수나 감정의 처리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인격적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한다.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형들을 품에 안은 요셉은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보내셨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고백은 그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었음을 인정하는 깊은 신앙 고백이다. 이후 야곱과 온 가족이 애굽에 정착하게 되면서 이스라엘 민족의 애굽 거주가 시작되고, 훗날 출애굽의 큰 역사로 이어진다. 요셉의 삶은 단지 개인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 안에서 하나의 전환점이자 다리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 인물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요셉을 통해 사람 사이의 갈등을 화해로 바꾸시고, 고난을 구원의 도구로 삼으신다. 이러한 섭리의 흐름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다는 믿음과 위로를 준다.